원슈/ 사(巳)와 나
“사(巳)가 돌아왔어.” 나는 기분 나쁜 안개가 감도는 창가를 보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접한 소식에 온 몸에 전율이 흘렀다. 그리고 안도감을 느끼는 스스로 그 감정에 놀라 뒷덜미가 서늘해졌다. 바싹 깎은 뒷머리에 돋는 소름이 곁의 신(申)에게 들키지 않기를 빌었다. 소름이 돋을 수 밖에 없었다. 사(巳)가 살아있는건 기적이었다. - 뒷골목 거리에서 나고 자라 배울거라고는 똑같이 나뒹구는 것들밖에 없었던 탓에, 이 바닥 생리는 언제나 그 나물에 그 밥이었다. 밑바닥의 밑바닥에도 높낮이가 존재해 켜켜히 쌓인 먼지도 서로를 깔아뭉개며 모두 썩어 스러졌다. 나는 조금 달랐다. 태어났기 때문에 살아가고 주어진 서열의 제물이 되어 가만히 썩어가는 것, 그런 것은 굳이 참지 않았다. 나보다 큰 놈도 내가 갑자기 목을..
ㄷㅍ
2018. 1. 21. 18:46
규슈/윤홍 독점을 건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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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11. 01:11